악기이야기

악기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 제목 악기의 의인화(anthropomorphism)


악기의 형태나 연주 방식에 따라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것도 있다. 마찰북은 나무 막대와 그것을 품고 있는 나무통은 여성의 자궁을 의미하고 소리를 내기 위한 나무막대의 왕복 운동은 성적 행위를 연상시킨다. 여성의 고음을 내는 플룻은 남근을 함축(남성연주자들이 연주하는 것이 불문율)하고 북의 낮은 저음은 여성의 복부와 연결되는 함축적 의미의 양면성이 내재하고 있다.(p.83)
죠하프는 강한 에로틱 함축성을 가지고 있어서 실제로 19세기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는 청교도적인 사회분위기에서 연주가 금지되기도 하였다. 중국 일부 지역과 베트남에서는 아직도 연인들의 이성을 사귈 때 구애용으로 연주하고 있다.

악기들 중에 의식적으로 동물의 형상(zoomorphic)으로 만든 것이 있다. 중궁의 무유(목어, 목탁)는 한중일, 베트남의 불교의 불경 낭송에 사용되고 잇고, 미얀마의 미갸웅은 악어 모양은 지터류는 버마와 방글라데시에서도 사용된다. 자바 가믈란에서 공에 사용되는 악기의 문양은 용인데 동남아 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에서도 용의 모양은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다. 인도의 마유리(타우오스)는 공작새의 형상을 하고 있고 몽골의 마두금은 말머리 모양으로 장식했으며, 파푸아뉴기니아의 세픽플룻은 새의 모양을 한 플롯이 많이 등장한다. 중국나 한국에서 사용하는 축, 어는 호랑이나 거북의 형상이 나타난다.
유럽이나 중남미 지역에서 만든 흙 피리 종류에서는 새의 형태가 많은데 사냥하는 새나 동물을 부르는 용도로 사용한ㄴ 악기들은 새모양이나 동물 모양을 모방한 것이 많다. 남아메리카에서는 아즈텍 신전의 신의 형상에 영감을 얻은 도마뱀, 뱀, 악어, 표범 같은 동물이나 복합형태로 창조적인 동물 형상을 표현한 것도 나타난다.

악기의 의인화로 이름을 붙이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는 악기 이름을 밝히는 것이 금기시되어 비밀로 남아 있기도 한다. 또한 북은 마력을 강화하기 위해 곡식이나 피, 새의 깃털로 양육되기도 한다. 드럼 제작의 완성 단게에서 닭이나 돼지의 피로 북에게 생명체를 부여하기 위해 희생제를 치르기도 한다.
북은 부족장의 위엄성의 유형의 상징이기도 하고 북의 크기는 소유자의 지위에 따라 차별화 되는 사회도 있다. 네팔의 음악가 집에 걸려 있는 북(Nagar)는 사회적 신분에 대한 심볼이며 그 지역사회가 집단의식의 의인화로써 악기를 존경하는 문화도 있다. 아프리카의 차드 북부에서는 북을 치는 사람은 남자이어야 하고 사회 신분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만이 자격이 있다. 악기에 대한 의인화와 사회적 신분과 계급에 관련된 문화는 연관이 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