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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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 한 줄이나 몇 줄인지 관계없이 막대나 나무판이나 상자와 같은 형태의 한 끝에서 다른 끝까지 현이 걸려 있는 현악기 종류를 지터라고 한다.
지터의 종류에는 판으로 된 보드(board)지터, 막대인 스틱(stick)지터, 뗏목처럼 엮어 만든 래프트(raft)지터, 상자형 처럼 생긴 박스(box)지터, 둥근 기둥 모양의 튜브(tube)지터, 구유처럼 생긴 트로프(trough)지터가 있다. 가장 흔한 것은 보드지터와 박스지터인데, 박스지터의 옆면과 밑바닥을 제거하면 보드지터가 되며 이런 모양의 지터가 가장 흔하게 보인다. 중국의 구금이나 구쟁, 한국의 가야금, 거문고, 일본의 고토도 박스지터이지만 유럽의 덜시머(dulcimer)나 피아노의 소리내는 부분만 떼어내면 역시 보드지터가 된다. 북인도의 비나(vina 또는 bin)는 스틱지터인데, 두 개의 큰 박은 공명통 역할을 하지만 소리나는 구성부분은 하나의 긴 막대의 끝에서 다른 끝까지 현이 걸려있다. 튜브지터는 마다가스카르의 발리하(Valiha)가 잘 알려져 있는데, 동남아시아에서 전해졌다. 대나무 껍질 현으로 만든 필리핀의 기타랑카와얀, 티무르지역의 세산도는 야자 잎으로 보자기처럼 둘러싼 공명통 역할을 하는 장식이 있다. 이와 같은 튜브지터는 동남아시아 뿐 아니라 네팔의 산악지대에서도 발견된다.
래프트지터는 주로 서 아프리카에서 발견되는데 뗏목처럼 갈대를 수평으로 길게 이어서 횡단하는 막대를 받침대로 받혀서 약간 올라 온 갈대 현을 튕겨서 연주한다. 전체적으로 바스켓형태로 짜인 몸체 내부에 씨앗이나 작은 돌을 넣어 연주할 때 아프리카 음악의 특징인 소음을 활용하기도 한다.
트로프지터는 구유나 물통같은 모양의 속이 빈 얇은 나무통 양 끝에 현을 매단 형태로 동아프리카에서 나타난다. 르완다의 이낭가(inanga)가 대표적이다.
유럽에서는 프렛이 없는 지터인 솔터리(psaltery)가 중세 종교화에서 천사들이 들고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아르메니아, 터키 등 중동지역에서는 카눈이 많이 연주되고 있는데, 카눈은 더욱 세련되게 발전하여, 1/4, 1/16음까지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청나라 때 한국으로 들어 온 양금은 중국에서도 외국에서 들어 왔다는 이름의 양친이라고 불리는데, 페르시아의 산투르가 유럽으로 갔는지, 유럽의 덜시머가 자생적으로 발전했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비슷한 시기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종류의 지터는 삼각형, 사각형, 사다리꼴형, 하프형 등 다양한 모양과 연주법이 있으며, 태국의 킴, 서남아시아의 산투르, 중앙아시아, 발틱, 슬라브지역, 북유럽에서도 여전히 연주되고 있다. 핀란드 등 북구와 발틱지역, 슬라브족의 전설과 설화에 칸텔레는 자주 등장하며 여전히 사랑 받는 악기로 자리하고 있다.
헝가리의 치테라(citera)도 잘 알려져 있으며, 남독일의 지터는 지터류의 용어가 이 악기로부터 나올 정도로 독일 남부의 전통악기로 연주되고 있다. 지터류 중에 활로 문질러 연주하는 것은 하와이의 우켈린(ukelin)과 한국의 전통악기 아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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